러시아연구소장 인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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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인류학과 강정원 교수

러시아연구소장 인사말
안녕하십니까? 저는 2017년 9월부터 새롭게 러시아연구소 소장직을 맡은 인류학과 강정원 교수입니다. 러시아 시베리아 사하-야쿠치아 샤머니즘에 대한 박사논문을 작성한 연고로 러시아연구소와 연을 맺은 지 20년이 되어 갑니다. 사하-야쿠치아의 샤머니즘과 아무르강 연안의 소수민족 곰신화에 대한 연구를 통한 몇 편의 논문, 중앙아시아 고려인들에 대한 프로젝트, 인류학과에서 개설한 ‘러시아 문화의 이해’ 수업 등을 통해서 러시아 문화의 이해에 조금의 기여는 했다고 생각하지만 여러모로 부족한 제가 러시아연구소 소장 직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됩니다. 여러 선생님들의 많은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러시아연구소는 서울대학교의 러시아 연구를 학제적으로 수행하기도 하고, 수행된 연구를 종합하여 소개하기도 하는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연구는 러시아와 직접 연관된 연구를 의미하기도 하지만, 러시아로 인해서 생겨난 현상이나 러시아에 영향을 미치는 여타 현상에 대한 연구를 말하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서울대학교 러시아연구소는 이와 관련된 러시아 연구 활동을 효과적으로 수행해 왔습니다. 이러한 기존 활동이 계속되도록 유지하는 것이 제게 주어진 1차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에 이러한 기존 활동과 함께 러시아연구소가 수행해야 할 중요한 활동에 러시아 연구의 새로운 방향을 포착하고 제안하며, 촉진시키는 것도 포함될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아쉽게도 프로젝트 개발과 수행을 통해서 연구소가 가지고 있는 학제적인 연구 역량을 충분히 활용하고 연구 주제를 새롭게 개발하는 등의 활동은 충분히 수행하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연구주제와 연구대상을 포착하고 우수한 연구 역량이 최대한 발휘될 수 있는 연구프로젝트의 개발이 필요합니다.
저야 민속인류학자이자 러시아-시베리아 연구자로서 생각할 수 있는 주제가 많지 않습니다. 시베리아 지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가능하게 하는 연구라든가 소수민족에 대한 연구, 러시아 민속문화와 정치경제 관련성에 대한 연구 등이 제가 생각할 수 있는 주제입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연구 주제가 있을 것입니다. 이를 체계화하여 프로젝트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선생님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드립니다.
가을도 깊어가고 있습니다. 연구에만 몰두하시지 말고 높은 가을 하늘도 쳐다보고 산을 물들이는 단풍도 둘러보며 연구와 교육에 임하시길 바랍니다.
  • 2017년 가을, 소장 강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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