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연구소장 인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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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인류학과 강정원 교수

러시아연구소장 인사말
그간 안녕하십니까? 봄이 오기는 했지만 바람과 황사, 미세먼지와 함께여서인지 예쁘지만은 않습니다. 별고 없으시지요? 자주 뵙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지만 모두들 바쁘신 관계로 이렇게 서면으로 인사드립니다.
러시아연구소 소장을 맡은 지 한 학기가 지났습니다. 별로 한 일이 없이 시간만 지나는 듯해 마음이 편하지 않습니다. 앞으로는 지금보다 좀 더 많은 행사를 할 수 있도록 저도 적극 노력하고, 여러 선생님들께서도 연구소를 적극 활용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지난 2017년 2학기에는 홋카이도대학교 슬라브연구센터와의 공동심포지움 개최가 불발되었지요. 이러저런 이유야 있습니다만,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본 심포지움이 지속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새롭게 노력하려 합니다. 그밖에도 여타 국내외 슬라브학 관련 연구소와 정기적인 교류나 협력도 필요한 일이기에 이에 대한 탐색도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연구소 간의 협의회에 대해서 보고드릴 일이 생겼네요. 서울대학교 내 아시아 지역 관련 기관 협의회가 발족했고, 지난 4월 9일에 학술행사가 열렸습니다. 러시아연구소는 이 행사에 초청기관으로 참여했습니다. 중국연구소나 일본연구소가 참여하는 이 협의회에 러시아도 아시아를 품고 있기에 참여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생각되었고, 이러한 제 생각에 여러 선생님들께서 동의해주셔서 향후 지속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협의회에 밝혔습니다.
4월 말에는 아시아연구소 중앙아시아센터와 협력하여 해외저명학자 초청강연회를 개최할 예정이고, 6월에는 신한대학교 탈경계문화연구원과 공동으로 학술회의를 개최합니다. 여러 선생님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러시아의 정치 상황이 러시아 연구자를 위축시키지 않나 생각됩니다. 러시아의 정치 상황이 보다 민주적으로 되고 경제적으로도 풍요로워질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이번 학기에 저는 ‘러시아 문화의 이해’라는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라는 광대한 나라의 다양한 문화에 대해 충분한 지식을 갖고 있지 못한 제가 이 수업을 어떻게 진행할까에 대해 사실 걱정이 많았습니다. 제가 러시아문화 중에서도 민속문화를 주로 연구하고, 소수민족을 주 연구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수업이 내용면에서 부족하지 않을까 고민도 되었습니다. 부득이하게 제가 자신 없는 부분보다는 보다 자세히 알고 있는 러시아 내의 소수민족과 그들의 민속문화에 관련된 내용으로 수업의 절반을 채웠는데, 학생들이 주로 인류학과 소속이어서 그런지 반응이 나쁘지만은 않습니다. 수업을 진행하면서 러시아 민속문화의 다양한 면에 대해 새삼 감탄하고 있습니다.
이제 곧 여름이 되겠지요. 다른 해보다 덥지 않았으면 하는데, 바람처럼 되지는 않으리라는 우려가 앞섭니다. 모두들 건강하시고 학운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 2018년 봄, 러시아연구소장 강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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