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 5월 14일, 서울대학교 러시아연구소는 신봉주 박사(서울대 노어노문학과)를 모시고, 온라인 웨비나를 통해 집담회를 열었다. 발표자는 1870년대 후반 창작된 미성년의 ‘성장소설’로서의 면모에 주목하고 그 특이성을 입증하고자 했다. 이전의 연구에는 도스토옙스키의 소설 쓰기 방식으로 성장소설을 쓸 수 없다는 바흐친의 주장이 지배적이었다. 인물들은 오로지 현재를 경험하며 살고, 과거와 전기, 환경과 교육의 영향은 그 중요성을 잃는다는 것이다. 신봉주 박사는 바흐친의 이러한 견해에 맞서 미성년을 성장소설의 틀 안에서 분석할 것을 제안하였고, 기존 성장소설과 비교해 볼 때 미성년에서는 ‘우연’이 강조된다고 지적했다. 토론 시간에는 ‘예술가’로서의 성장이 다루어지는 괴테의 성장소설과 다르게 미성년에서는 사회적 이데올로기의 요소를 중시하는 점, 현실보다는 꿈, 기억, 상상이 주로 전개되는 아르카디 수기의 내용, ‘수기’에서 보통 예상되는 반성과 회고보다는 의도의 뒤집힘 및 번복이 나타난다는 점 등이 논의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