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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연구소·러시아센터-연계전공 '러시아학'] 특강 2. 기억의 퍼포먼스: 러시아 인권단체 ‘메모리알’과 프로젝트 ‘마지막 주소’

  • 강연자: 황기은 박사(한양대학교 아태지역연구센터 연구교수)
  • 일 시 : 2023년 12월 14일(목) 16:00~18:00
  • 장 소 : 인문대학 3동 434호 러시아연구소 자료실
  • 주 최 : 서울대학교 러시아연구소, 러시아센터, 연계전공 ‘러시아학’
초청강연회: Thief in Law의 발생 원인, 범죄조직상의 위계, 활동상의 특수성
지난 12월 14일,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3동 434호에서 러시아연구소·러시아센터와 연계전공 ‘러시아학’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특강 시리즈의 두 번째 강연회가 열렸다. 이날 강연은 한양대학교 아태지역연구센터에 재직 중인 황기은 박사를 모시고 ‘기억의 퍼포먼스: 메모리알과 마지막 주소’라는 주제로 개최되었다. 본 강연회에서는 기억의 관점에서 과거와 현대의 기념비를 살펴봄으로써 기념비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이해하고, 러시아 인권단체 메모리알이 진행 중인 반기념비 프로젝트 ‘마지막 주소’를 살펴보았다.
황기은 박사는 ‘재정의된 기념비의 관점에서 어떻게 기억할 것이고, 어떻게 건축할 것인가?’라는 질문의 대답으로 제임스 영의 ‘반기념비(anti-monument)’ 개념을 소개했다. ‘역기념비(counter-monument)’라고도 불리는 ‘반기념비’는 전통적인 기념비에 대한 도전으로, 반영웅적이고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며 ‘기억’이 아니라 기억하는 ‘과정’ 및 ‘행위’를 강조하는 기념비이다. 강연자는 에트킨드의 『왜곡된 애도』에 근거하여, 러시아에는 스탈린 시기 희생자들의 추모 방식에 하드 메모리(기념비)가 거의 없고, 있어도 사건이 발생한 장소에 존재하지 않거나, 추상 혹은 괴물의 형상을 띄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이론적 바탕 위에서 황기은 박사는 러시아 인권단체 메모리알이 진행한 반기념비 솔로베츠키 바위와 ‘마지막 주소’ 프로젝트가 러시아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지 분석했다.
메모리알은 현재 ‘마지막 주소’ 워킹투어를 하며 기억의 퍼포먼스도 진행 중이다. 황기은 박사는 최근 러시아 정부의 메모리알 탄압으로 메모리알이 대중들과 만날 수 있는 장소를 완전히 빼앗긴 상태이기 때문에 이 ‘마지막 주소’ 프로젝트와 워킹투어가 그들의 유일한 정치적 공론장이자 기억의 퍼포먼스가 되었음을 강조하며 발표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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