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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인 전 주아제르바이잔 대사 초청강연회

서울대 러시아연구소는 2015년 11월 11일, 신양학술정보관 국제회의실에서 최석인 전 주아제르바이잔 대사를 모시고 “변방에서 바라본 모스크바”라는 주제로 초청강연회를 개최하였다. 오랜 기간 동안 러시아에서 외교관으로 활동하고 주아제르바이잔 대사를 지낸 최석인 전 대사는 소련을 ‘국가주도시스템’으로 정의했다. 이 시스템은 국가가 국민의 모든 삶을 책임지고 국민은 국가의 지시를 따르는 체계를 가리키는 것으로, 이러한 시스템은 연방 내의 국가들에도 적용되어 소연방의 모든 국가들은 모스크바의 지시를 수행하는 대신 대규모의 물질적 원조를 받았다. 그러나 국가주도시스템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게 되자 변방은 극심한 빈곤에 시달리게 되었고 소연방은 해체될 수밖에 없었다.
최 대사는 소연방의 통치 시스템에 대해 개관한 뒤, 한국인들에게 낯선 카프카스 3국에 대해 소개했다. 조지아, 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 세 나라는 소연방 해체 후 모스크바의 원조를 받지 못하게 되자 극심한 혼란에 시달렸고 친서방 노선과 친러 노선 사이에서 외교의 향방을 결정해야 했다. 그 과정에서 친서방 노선을 선택한 조지아의 경우, 러시아로의 와인 및 농산물 수출 활로가 막히면서 더욱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고 최 대사는 전했다. 한편, 아르메니아의 경우, 인접국가인 터키로부터 주권을 지키기 위해 러시아에 여전히 많은 것을 의존하고 있다. 최 대사가 근무했던 아제르바이잔은 확고한 정치 리더십과 카스피 해의 유전 덕분에 카프카스 3국 중에 가장 안정적이다. 그러나 아제르바이잔의 영토인 나고르노-카라바흐를 아르메니아가 무력으로 점령하면서 아제르바이잔에도 분쟁의 씨앗은 남아 있다.
마지막으로 최 대사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간략하게 이야기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완충지대로 기능한다고 정의했다. 그에 따르면, 서방의 침략을 많이 받았던 러시아는 서방과 국경을 직접 맞대지 않고 서방으로부터 오는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지대로서 우크라이나를 통치해 왔다. 그런 우크라이나가 완충지대로서의 기능을 버리고 친서방 정책을 폈던 것은 러시아에게는 큰 위협으로 다가왔다. 최 대사는 이러한 이유로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은 러시아가 영토의 완전성을 지키기 위해 내린 결단이었다고 해석했다. 그에 따르면, 러시아의 최근 행보를 가리켜 새로운 제국의 부활이라고 비난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 러시아는 크림반도 합병을 통한 영토의 완전성을 위해 엄청난 경제적 부담이라는 대가를 지불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타국 영토를 빼앗아 영토를 확장하는 것에는 큰 경제적 부담이 따르는데 현재 러시아는 그런 경제적 타격에 버틸 여력이 없다는 것이다.
최 대사는 소연방 해체의 근본 요인, 변방과 모스크바의 관계, 그리고 포스트-소비에트 시대 그 관계의 변화 등을 요약하고 그 의미를 따져보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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